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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기

정관수술 후기

by 연수현우아범 2010. 7. 6.
다녀왔습니다...흠흠

오후 5시에 예약을 했는데 예상보다 집에 일찍 도착해서 전화로 4시로 당길수 없겠느냐 문의를  했지만 스케줄때문에 불가하다하여..집에서 농땡이치다가 5시에 도착했죠..ㅡ.ㅡ

5시에 도착...대략15분정도 대기하다가 의사선생님 만나서 이런저런 설명듣고..동의서에 싸인하고...이것도 수술이니까..

수술실..??처치실...암튼 안에 들어가서 하의 탈의하고...반바지로 갈아입고...수술대위에 올라서 반바지 무릎아래도 내리고 대기.........ㅡ.ㅡ;; 아~~~뻘줌하다..

수술실에는 간호조무사로 보이는 남자직원한명...반바지내리고 누워서 대기하는 저....FM라디오소리는 들리는데...이건 뭐....

남자직원이 이런저런 말을 걸어주는데..여전히 뻘쭘하긴 마찬가지....그러다가 직원이 수술부위는 제모를 해야한다며...여기저기를 쓱쓱쓱...마취하기전이라...손길이 느껴집니다...ㅡ,.ㅡ

그러다가...좀 능숙해보이는 남자간호사분 등장..!!

남자간호사가 그리 흔치 않다는 점에서...여자간호사분들이 어시스트하는 곳도 많으리라 예상되니..혹 수술을 예정하고 계신 분들은 알아서 대처하세요..^^

소독 및 수술준비하시면서..어색한 시간을 부드럽게 만들어보고자 하지만....수술대위에 반바지를 무릎밑으로 내리고 고추를 텅~~~하니 공중에 내놓고 있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어색할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환자의 속마음은..???

"아 XX 의사선생님은 언제 들어오는거야...종내 쫑팔리네.." 정도가 되겠습니다...

나이가 좀 드신 직원분이 제 수술부위를 소독해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수술예약은 사모님들이 많이 하신답니다.

10건이 예약이 잡혀 있으면....6건의 취소된답니다...그리고 병원에 와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고...

심지어 부부가 같이오셔서 싸우고 가시는 분들도 많고...

더 심지어..수술대위에서 수술부위 제모끝나고 못하겠다고 가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답니다......ㅋㅋㅋ

남자가 뭐길래.....에혀...

암튼 길지는 않지만 환자의 체내시간은 한2시간쯤 지나면 의사선생님이 방글방글 웃으시면서 들어오십니다...흠...;;

국소마취를 수술부위의 정가운데에 한방하시고...마싸지로 약빨이 빨리받게 하십니다.

저같은 경우는 일단 왼쪽부터 시술들어갑니다.

이때부터...긴장시작입니다...ㅠ.ㅠ

남자라면...한번쯤은 음낭에 강한 충격을 받아보셨을테고..그 고통은...나이가 아무리 먹어도 머리속에 남아 있기마련입니다.

뭐랄까..수술이 끝날때까지..양팔을 건장한 체격의 사내들에게 붙잡힌 상태에서....매트릭스의 트리니티가 검정색 가죽옷을 입은 날까롭게 생긴 무릎으로 내 음낭을 후려갈길까 말까..갈길까..말까..무릎을 들어다 놨다하는 움직임을 눈으로 보면서 사타구니를 움찔움찔하는 볼짱사나운 약한 남자의 모습이랄까...

어릴때 그 고통의 강도를 알기때문인거죠..

실제 육체적인 고통은...마취할때 따끔함....그리고 정관을 찾아서 일단 뭘로 붙잡는거 같은데..그때 잠시 땡기는 느낌...그정도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심리적 긴장감이 더 위축되게 만들더군요..의사선생님도..그런걸 아시는지..이런저런 말씀도 많이해주시는데...

아무리 노력해봐야...환자의 긴장감은..어떤식으로던 해결은 안될거 같더군요....아내가 출산할때 남편이 옆에서 손잡아주듯이..아내가 그렇게 해주면 좀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수술진행과정을 설명해주시고..수술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사실 육체적 고통은....수술과정에서보다는....수술을 하기위해...꽁추를 고정시키기위해 이러저리 테이핑을 하는데...수술끝나고 이거 띨때...더 아픕니다............ㅠ.ㅠ

암튼....기분은...0점에서 살짝 마이너스..??? 육체적인 현재 진행상황은...모르겠습니다. 수술하고...장인장모님모시고..감자탕가서 소주1병마시고 왔더니..고통은 없네요...ㅎㅎㅎㅎ

약도 안타오고...뭐니.............ㅜ.ㅜ

혹 더 궁금한게 있으시면..댓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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